C. S. Friedman , The Wildling
In Conquest Born 의 후속작으로, 전작이 싱겁게 끝났기 때문에 매우 기대하고 읽었다. 중반 이후까지 그냥 재밌기도 했고.
그런데....
....결말이 용서안돼!!! 이게 뭐냐!!!
.... 내용을 보면....
Zatar가 브락사나에서 왕이라도 된 것처럼 아들한테 대장자리를 물려주면서, 4세대째 겨우 성인이 된(아마도 성인도 못된) 소년이 프리티에라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본격적인 얘기가 시작된다. (앞으로 발음은 맘대로 씁니다. 작가가 맘대로 발음하라고 하기도 했으니 머.)
아지아 제국에서는 옛날의 그 사건 이후, 초능력자들을 매우 경원시하면서 초능력자들의 씨가 마른다. 그런데 어느 행성에서 쌍둥이 자매 중 하나가 아기 때 납치된다. (맨 처음으로 시작하는 얘기이기도 하다.) 뻔하게도, 그 쌍둥이는 초능력 잠재력이 있었다. 제국 바깥에는 초능력자들만의 비밀집단이 존재한다는 괴담이 돌고 있고 말이다. 제국에서 외교관(이나 혹 비스무레한 공무원)으로 자라난 자라(Zara인데, 우리말로 하니까 이상하다)는 자신안에 있는 초능력이 개화하기 시작한 걸 깨닫고 어떻게 통제가 안 되어서 겁에 질린 채로, 이제까지 몰랐던 쌍둥이 자매의 존재를 알게 된 후 그녀를 찾아서 떠난다. 여기까지가 한 축.
브락신에도 사실 소수 민족이 존재했다! 브락사나들이 다 권력을 잡고 있는 마당에 소수 종족인 케세리트의 지도자인 타타스는 체포되고, 연인이자 사실은 배신자였던 케이테바의 함정에 빠져 와일들링을 하는 조건으포 풀려난다. 제목이기도 한 이 괴상한 풍습은, 쉽게 얘기해서 다른 부족의 여자를 보쌈해 오는 것. 프리티에라가 원하는 건 안자 류 미에테의 혈동이었다. 타타스 이 놈이 또 주인공.
우후. 그럼 자라가 그 후손? 이라고 짐작하면서 읽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초능력자 Rho 로는 본래 다른 이들의 마음을 수용하는 초능력자였지만, 본인이 강하게 희망해서 공격형 초능력자로 다시 거듭난다. 소설에서는 Shaka 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쌍둥이 자매를 찾아 떠난다. 그 쌍둥이는 자라. 여기서 로가 나머지 주인공.
으아아. 문제는 내용이 이것 밖에 없다는 거다! 셋이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되고, 류의 후계자(초능력자들의 리더)가 브락신을 파괴하자는 꾐을 낸다. 여기까지 읽으니 뒤에 몇 페이지 안 남더라는 거.
앞에 복선을 깔은 게 너무 빈약해서, 결말이랄 것도 없다. 사실 뭔가 조금 더 암시가 있긴 한데, 알고 싶지도 않다.
3부작을 내고 싶으면 확실히 그렇게 내던가요. 아니면 아예 쓰질 말던가요. 타타스만 좋았잖아. 잘생긴 소수부족의 리더, 이렇게 성공한다는 자서전 같구만. 사실 주인공들 중에 잘생긴 남자라는 이유로 맘에 들긴 했지만. (느끼하긴 하다.)
아아, 안되겠어. 잘생긴 데다가 성질까지 더러운, 걸어다니는 시체 주인공이 더 나으니 안 읽은 2권이나 마저 읽어야겠다. 2권에서도 공주님처럼 납치되어서 우리 신부님이 구해주는 장면이 나올지 안 나올지 두근두근하면서 읽을 수 있겠지. GT가 더 귀엽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