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책표지] 마이클 무어콕 - 엘릭 사가 중 한 권
kauket
2005. 11. 16. 20:41
...보기 드물게 바보같은 이야기였다. 왜 이걸 다 읽었는지 모르겠는데...(엘릭 사가를 순서대로 정리해놓은 걸 찾아 읽다가 앞 쪽에 있어서 읽긴했다.) 내용은 정말 취향이 아니다. 나중에 무어콕이 자기 멀티버스를 끼워맞추는 데 열중해 엘릭 사가 중간 내용들을 드문드문 써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시모프나 하인라인도 했던 짓이니, 뭐...)
표지와 글 사이사이 느껴지는 이미지만 예쁨. 도대체가.... 처절한 로맨스(유령과 원한에 찬 삼각관계와 뭐 그딴 거)와 멋있는 영웅들(이라봤자 다른 무어콕 히어로에 관한 책은 읽다 말았다.)이 여럿 등장해 재밌을 수도 있겠다고는 하지만.... 도대체가...!! 그렇게 말도 안되는 설정의 보스를 물리친 건 용서가 안 된다. 크툴루식 꿈틀거리는 촉수괴물의 에너지 공급원인 쫄따구들을 해치우고 마지막에 거대하기 짝이 없는 촉수를 자르면 알아서 괴로워하다(꿈틀꿈틀 와장창 건물이 무너짐) 식 엔딩은.... 요즘 RPG 엔딩 보스전이 다 이런 식 아닌가. 원조는 무어콕일지도 모른다....(으슬으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