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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이펙트 2에 빠져살았다.

kauket 2010. 2. 8. 23:03
이렇게 중독성 강한 게임은 오랫만일세.

일주일동안 계속 플레이한 건, 다른 때처럼 연휴동안 한 것도 아니고 상당히 무리가 갔다.
오랫만에 또 일하려니 죽겠다는거.

게임 플레이 감상을 한 줄로 줄이자면.

'3부작 영화의 딱 가운데편을 감상한 기분' 이다.

일인칭 FPS를 전혀 못하는 나도 대충 적응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도 할 만해서 재밌었지만(더구나 3인칭이라) 중간중간 동영상과 연출은 정말 수준급이다. 바이오웨어 제작진은 게임을 만든게 아니라 SF영화를 찍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다만 동생은 드래곤에이지보다 대사가 재미없다고 불평하긴 했다. 너무 심각해서 코미디가 없긴 했다. 스토리도 뭐 그냥저냥.

게임 자체 완성도는 엄청 높다고 생각하지만(플레이어가 커스텀으로 만들어낸 얼굴을 한 주인공이 게임에서 마치 영화처럼 움직이니 이건 뭐) 게임 외 시스템적으로는 좀 삐걱거린는 면이 많----이 눈에 띈다.

일단 게임 내에서 세베루스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가 없다. 정품을 사면 따라오는 리딤코드 넣고 인증이 안되어 삽질을 한 후 바로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었건만 답변이 없다. 24시간내 답변 준다는 건 뻥인듯.
왜 안되나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문제는 저거다. 게임 내에서 등록이 안되면 DLC가 플레이안되는 식으로 어떻게든 불법복제 같은 걸 피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그럼 정품 산 사람은 연결이 되게 해줘야지. 난 한국서버가 없는가 싶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해외 포럼에서도 며칠전 체크한 바로는 불만 포스트가 20페이지가 넘어갔다.

문제라면 드래곤에이지는 매우 연결이 잘 된다는 거다. 최근에 발매한 게임이 더 이상하다는.

두번째. 스크린샷을 못찍는다. 문제는, 게임을 인스톨하면 스크란샷폴더가 생겨있다는 거. 역시 사용자 포럼을 검색해보니, 키보드에서 프린트스크린 버튼을 눌러야지 따위로 답변한 인간이 있다. 안되거덩. 제발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다른 사람한테 그것도 모르냐고 바보냐고 하는 인간은 답변을 안 달았으면 좋겠다. 패치가 나오려나.

아잉 재밌어 이러면서 1편도 사야겠어! 이러니까 동생이 조금 걱정스러워했다. 게임이 팔리긴 하는거야? 제작비 없어서 3편 안나오면 어떡해?


.... 사실 좀 걱정되긴 한다. 난 온라인 게임은 질색이니까 이런 질높은 패키지 게임이 많이 나오면 참 잘 질러댈텐데, 안 나온다면 매우 슬플 것 같다.
컨디션이 나아지면 하드코어와 인세니티 난이도에 도전해볼 생각.
로딩하는 동안 책도 4권이나 읽어치웠다. 러브크래프트 전집 1권부터 시작해서 차일드44, 쓰리데이즈, 몽키스 레인코드, 일리움으로 넘어갔다. 일리움도 오랫만에 읽으려니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처음부터 읽기로 했다. 일리움을 다 읽을 때 쯤이면 3번 엔딩 보는 것도 가능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