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kauket 2010. 3. 23. 11:25

...을 어제 저녁에 동생들과 보러갔는데, 막상 들어가니 그 넓은 상영관에 꼴랑 7명.

날씨가 어제 매우 안 좋긴 했다. 지하철역에 내려서 걸어가는 데도 질척한 눈밭에 빠져 허덕허덕 걸어가긴 했지만, 월요일 저녁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만 앉아서 보는 건 10년만인 것 같어!!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대략 저 그림과 비슷한 이미지였던 듯.

어정쩡하고 시나리오 되게 재미없고 여왕님들만 포스가 넘쳐서 너무 멋졌다. 그래픽으로 배우들 얼굴 과장한 건 별로였고.
동생들은 해터가 별로였다고도 했고, 트위들디들도 별로였다고 했고, 뭐 기타 등등.
아오, 줄거리는 거의 아바타 수준이었던 것 같아..

보는 동안에는 꽤 볼 만 했다. 컴퓨터 그래픽의 향연과 붉은 여왕이 좀 멋져서.
하얀 여왕이 약 만드는 장면은 좋았고.

내가 제일 맘에 안 들었던 건, 하얀토끼, 들쥐, 여왕, 강아지 등등에게 고유명사가 붙어있던 거였다. 걔네들이 이름도 있었냐. 근데 왜 죄다 이름이 비슷해.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다가 자주 불러주지도 않는다. 캐릭터들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크리스토퍼 리 옹이 장렬한 대사를 한 번 읊었을 뿐인데 바로 재버워키 혀를 감히 잘라버리는 거야? 나쁜 앨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