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빈 후드, 2010

kauket 2010. 5. 22. 16:02


예고편을 보고 나서부터 개봉하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봐야지, 벼르고 있다가 이제야 봤다. 지난 주에는좀 바쁜 데다가  주말에는 아파서 뻗어있었으니, 지금 본 것도 다행.
기대했던 대로 케이트 블란쳇은 정말 멋있었다. 게다가 예고편으로 봐서 짐작한 것보다 비중이 훨씬 큰 것도 맘에 든다. 러셀 크로우도 멋있었고, 조연들도 연기는 다들 잘하는 것 같고, 어째 로빈 훗 일행 중에 카수가 있다??!?

(...IMDB 잠깐 찾아보니 배우경력보다 음악계쪽 경력이 더 긴 배우가 한 명 끼어있더라..)




활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생겼다. 영국 장궁병은 유명하다길래 영화에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사실 어느 시대 무슨 궁병이 유명한지도 모르는 마당에, 안 나와도 그만. 역사적으로는 게 아는 게 없어서. 하지만 리처드왕이 프랑스에서 전사한 건 금시초문. 하여간 전투씬은 멋졌다. 감독이 또 영국땅에서 치고받는 전투씬을 찍고 싶어할 줄 알았어, 으흐흐흐. 하지만, 내용은 뭐, ......(먼 산)


고로 영화의 전투씬들은 이런 게 진짜.


보고나서 감상(스포일러 만땅)




1. 엔딩이 좀 갑작스러워서 맘에 안 들었다. 존 왕이 상 한번 뒤집는 걸로 결론을 내다니 이건 개그를 의도한 건가 심각하게 고민했다. 어렸을 때부터 로빈 훗이 숲에서 의적질하는 것이 그렇게 멋있다고 느낀 적이 없어서, 그냥 끝까지 치밀하게 속여먹고 마리온이랑 잘 살면서 밤에는 의적질로 투잡을 뛰면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 조로도 멀쩡하게 조로질을 하는구먼.
2. 마지막 전투씬에서, 셔우드 숲의 악동(..의적)들이 갑옷도 없이 셔츠바람으로 전쟁터에 뛰어들어 쌍칼로 싸우는 걸 보고는, 동생이 저 꼬맹이들은 숲에서 레인저 레벨 14(D&D 기준)쯤 올려서 튀어나온 모양이라고 평했다. 좀 날라다니긴 했다.
3. 정말 로빈 후드 비긴즈는 아니겠지. 엔딩에서 정말 The legend begins...로 끝낼 줄이야.
4. 엔딩 크레딧을 보니 삭제된 장면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특히 늑대 장면과 십자군전쟁 장면도 찍은 듯 하다. 페인트칠로 덮어도 보이는 무슬림 터번들이라니. 이건 감독판 DVD를 사라는 떡밥인가 보다..
하지만 킹덤 오브 헤븐 감독판 보다가 지쳐버린 마당에... (주로 올랜도 블룸 때문이지만) 하지만 나오면 사겠지.
5. Rise and rise again, until lambs become lions. 로빈 후드의 간단한 요약 : Never give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