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과 나머지
6월분 책 읽은 감상.
kauket
2010. 6. 25. 16:21
<대수학자> 다 읽었다. 매우 재미있었다. 현란해서 맘에 드는 데다가, 드웰러들이 정말 귀여웠다. 얘네는 오타쿠에 츤데레라는 말 밖에 안 떠오른다. 전쟁이나 정치도 동아리 활동이고 평소에 떠벌리고 다니는 최강 ....(스포일러니까 생략) 따위가 정말 존재한다니, 여러 가지 의미로 최고였다.
대수학자 1
이언 M. 뱅크스 지음, 김민혜 옮김 / 열린책들
대수학자 2
이언 M. 뱅크스 지음, 김민혜 옮김 / 열린책들
덕분에 <플레바스를 생각하라>를 읽을 맘이 쪼끔 생겼다. 근데... 역시 펴보니까 난해했다.
동생이 가이도 다케루의 <나전미궁>을 빌려와서 다 읽었다. 이 사람 작품은 굉장히 맘에 들었다가 안 들었다가 한다. 한 작가가 쓴 작품들이 이렇게까지 취향에 맞고 안 맞는 일은 드문데, 별 꼴이다.
나전미궁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나의 점수 : ★
<바티스타...>는 재밌었지만 <나이팅게일..>은 개인적으로 ** 같았다고 생각하고, <제너럴 루즈...>는 또 재미있었는데. 판타스틱에 실렸던 단편도 꽤나 맘에 들어서 좋아했다.
그런데 <나전미궁>은 또 어처구니 없이 웃기다. 처음 부분 읽다가 '소재만 의학인 라노베냐!' 이러면서 책을 집어던지고 싶을 정도. 뭐 이딴 게 다 있나. 차라리 라노베 껍데기를 달고 나오면 모를까.
핑크색 간호복을 입은 키 큰 히메미야 누님을 뒤로 깔고 부원장 쌍둥이 아가씨를 가슴 크고 허벅지와 종아리가 강조되는 포즈로 중간 쯤에 쌍방 배치한 다음 맨 앞에는 멍한 남주인공과 예쁜 신문사 아가씨를 세련된 OL 스타일로 명랑한 포즈를 취하면서 얼굴을 강조하면 할렘물 완성이겠구만. 배경에는 할머니 셋과 사무실 스탭 등을 넣고 (몽땅 여자다) 하면 되겠지.
작가는 무슨 생각인 건지 원.
앞 부분까지 읽은 느낌은 이랬고, 뒤에 갈수록 조금씩 어이가 없어지는 전개가 계속된다. 터미네이터 히메미야가 주인공을 넉다운 시키고 시라토리가 나와서 떠들어댄다 치면. 세상에 자살 사이트를 만들고 레이디 릴리 역할을 하는 쌍둥이 언니고 동생이고 대체 뭐냔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
롤플레잉 하냐.
은유라던가 폼생폼사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거창한 타이틀을 붙이면서 서로 놀아주고 있는데, 오오 가관. 바티스타 때부터 비유법을 좀 남발하긴 했지만 그 때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오버 경향이 점점 심해진다. 게다가 사쿠라노미야의 핏줄... 운운하면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
롤플레잉이었냐.
(아예 마왕의 혈통을 만드세요 그냥.)
가이도 다케루는 나날이 퐌타지가 되어가요.
또 다른 책들.
투 미닛 룰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몽키스 레인코트' 작가인 줄 알았다면 안 읽었을 테지만, 역시 작가 약력을 주의 깊게 본 건 이미 책을 3분의 1 정도 읽은 시점이었다. 요즘 대충대충 보는 게 더 심해졌다.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진행 속도고 적당히 빠르고 캐릭터들은 드라마적이고 영화적이어서 많이 보던 성격들(?)이라 이해하기 쉽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렇게 좋다고는 못 하겠다. 너무 '미국 영화'스러워서 오히려 반감이 좀 생기는 편이다. 미국 소설은 추리 스릴러물 외에는 전혀 안 읽어서, '미국 소설' 느낌이 난다고는 못하겠지만, 이건 거의 미국의 황금기를 추억하는 자랑스런 미국정신물이라는 느낌이 스물스물 드는 건 나뿐인지도 모르겠다. '몽키스 레인코트'보다는 훨씬 낫다. 재밌게 읽었다. 특히 뒤로 갈 수록.
헝거 게임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나의 점수 : ★
책 첫부분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빌려왔는데(서문다미 홍보 만화는 예전에 진작 보기는 했지만) 우오오 난 추첨하는 장면까지도 눈에 선하게 보이는 것 같아서 도저히 활자로는 읽을 수가 없어...! 읽다가 닭살이 올라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훌훌 넘겨서 결론만 봤는데, 이것도 '뱀파이어 아카데미'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줄거리를 깨달음이라도 얻은 양 반추하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늙었나봐. 이젠 예습 복습 중간평가 복습 예습 중간평가 요약정리까지 해주는 소설은 못 읽겠다. 이걸 시리즈로 내면, 또 어장관리물이 탄생할 거다. 소녀풍 판타지도 못 읽는구나, 나는.
...그나마 마초물이 취향에 맞는 거다. 분명해.
어딘가에 잘 얹어놓았다. 조용히 반납할 예정이다.
P.S. 카테고리 다시 정리하고 글을 좀 모았다. 잡담마다 책 잡담을 더해 쓰니 너무 찾기가 힘들어서. ^_^;
이언 M. 뱅크스 지음, 김민혜 옮김 / 열린책들
이언 M. 뱅크스 지음, 김민혜 옮김 / 열린책들
덕분에 <플레바스를 생각하라>를 읽을 맘이 쪼끔 생겼다. 근데... 역시 펴보니까 난해했다.
동생이 가이도 다케루의 <나전미궁>을 빌려와서 다 읽었다. 이 사람 작품은 굉장히 맘에 들었다가 안 들었다가 한다. 한 작가가 쓴 작품들이 이렇게까지 취향에 맞고 안 맞는 일은 드문데, 별 꼴이다.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나의 점수 : ★
<바티스타...>는 재밌었지만 <나이팅게일..>은 개인적으로 ** 같았다고 생각하고, <제너럴 루즈...>는 또 재미있었는데. 판타스틱에 실렸던 단편도 꽤나 맘에 들어서 좋아했다.
그런데 <나전미궁>은 또 어처구니 없이 웃기다. 처음 부분 읽다가 '소재만 의학인 라노베냐!' 이러면서 책을 집어던지고 싶을 정도. 뭐 이딴 게 다 있나. 차라리 라노베 껍데기를 달고 나오면 모를까.
핑크색 간호복을 입은 키 큰 히메미야 누님을 뒤로 깔고 부원장 쌍둥이 아가씨를 가슴 크고 허벅지와 종아리가 강조되는 포즈로 중간 쯤에 쌍방 배치한 다음 맨 앞에는 멍한 남주인공과 예쁜 신문사 아가씨를 세련된 OL 스타일로 명랑한 포즈를 취하면서 얼굴을 강조하면 할렘물 완성이겠구만. 배경에는 할머니 셋과 사무실 스탭 등을 넣고 (몽땅 여자다) 하면 되겠지.
작가는 무슨 생각인 건지 원.
앞 부분까지 읽은 느낌은 이랬고, 뒤에 갈수록 조금씩 어이가 없어지는 전개가 계속된다. 터미네이터 히메미야가 주인공을 넉다운 시키고 시라토리가 나와서 떠들어댄다 치면. 세상에 자살 사이트를 만들고 레이디 릴리 역할을 하는 쌍둥이 언니고 동생이고 대체 뭐냔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
롤플레잉 하냐.
은유라던가 폼생폼사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거창한 타이틀을 붙이면서 서로 놀아주고 있는데, 오오 가관. 바티스타 때부터 비유법을 좀 남발하긴 했지만 그 때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오버 경향이 점점 심해진다. 게다가 사쿠라노미야의 핏줄... 운운하면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
롤플레잉이었냐.
(아예 마왕의 혈통을 만드세요 그냥.)
가이도 다케루는 나날이 퐌타지가 되어가요.
또 다른 책들.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몽키스 레인코트' 작가인 줄 알았다면 안 읽었을 테지만, 역시 작가 약력을 주의 깊게 본 건 이미 책을 3분의 1 정도 읽은 시점이었다. 요즘 대충대충 보는 게 더 심해졌다.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진행 속도고 적당히 빠르고 캐릭터들은 드라마적이고 영화적이어서 많이 보던 성격들(?)이라 이해하기 쉽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렇게 좋다고는 못 하겠다. 너무 '미국 영화'스러워서 오히려 반감이 좀 생기는 편이다. 미국 소설은 추리 스릴러물 외에는 전혀 안 읽어서, '미국 소설' 느낌이 난다고는 못하겠지만, 이건 거의 미국의 황금기를 추억하는 자랑스런 미국정신물이라는 느낌이 스물스물 드는 건 나뿐인지도 모르겠다. '몽키스 레인코트'보다는 훨씬 낫다. 재밌게 읽었다. 특히 뒤로 갈 수록.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나의 점수 : ★
책 첫부분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빌려왔는데(서문다미 홍보 만화는 예전에 진작 보기는 했지만) 우오오 난 추첨하는 장면까지도 눈에 선하게 보이는 것 같아서 도저히 활자로는 읽을 수가 없어...! 읽다가 닭살이 올라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훌훌 넘겨서 결론만 봤는데, 이것도 '뱀파이어 아카데미'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줄거리를 깨달음이라도 얻은 양 반추하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늙었나봐. 이젠 예습 복습 중간평가 복습 예습 중간평가 요약정리까지 해주는 소설은 못 읽겠다. 이걸 시리즈로 내면, 또 어장관리물이 탄생할 거다. 소녀풍 판타지도 못 읽는구나, 나는.
...그나마 마초물이 취향에 맞는 거다. 분명해.
어딘가에 잘 얹어놓았다. 조용히 반납할 예정이다.
P.S. 카테고리 다시 정리하고 글을 좀 모았다. 잡담마다 책 잡담을 더해 쓰니 너무 찾기가 힘들어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