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집을 만들었다.
문구2010. 4. 3. 21:56
어제 만년필을 주문하면서 저렴한 파우치를 같이 주문한다는 걸 깜박했다.
어제 밤에 배송메시지를 보고 나서 깜짝 놀라 다시 만년필 파우치를 뒤져보니 다들 가죽이라고 한 가격들하더라는.
....내가 들고 다니는 만년필들보다 케이스가 더 비싸.
필통에 덜렁거리고 들고다니기에는 좀 불안하고 펜들도 잘 굴리는 편이라 만년필집이 하나는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에 있는 재료들을 뒤져보니 밑에 가죽 두 개가 튀어나왔다.
부끄러운 색상들이지만 다이어리 가죽표지한다고 사놓은 것들이라 전적으로 취향에 맞는 색들뿐이었다.
보통 팔고 있는 만년필파우치들은 검정이지만, 검정 가죽 따위는 없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만들기로 했다.
높이 15.5cm, 전체 가로 길이 9.5cm, 접었을 때 대략 4~4.5cm로 추정하고 사이즈를 정했다. 가장 두꺼운 라미 사파리 기준으로 만들었는데..
접어서 구멍 뚫기.
가죽공예는 할 줄도 모르고 도구도 다들 그냥 제본도구들이다.
가죽공예는 할 줄도 모르고 도구도 다들 그냥 제본도구들이다.
가죽공예도 재밌을 것 같지만, 돈이.... (머엉)
제본바늘 세트를 샀을 때 딸려온 가죽용 바늘은 있었지만, 써보니 그닥 효용성은 모르겠다. 가죽이 좀 두꺼운데다가 어차피 맨손으로는 밀어넣을 수 없는지라. 골무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자고 일어나니 엄지손가락 살이 갈라져 있었다. 왜 나중에 아픈 걸까?
여기서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서너시간.
사파리를 넣어보았다. 대략 잘 맞는다. 뚜껑 같은 거 없음.
뚜껑이 없어서 조금 걱정했지만, 가죽이 워낙 두껍고 뻣뻣해서 혼자 빠져나오기도 힘들 것 같다.
만년필 두 마리까지 수납 가능.
핫핑크색도 하나 더 만들어야겠다.♡
핫핑크색도 하나 더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