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책들 읽은 것 몽땅 정리.
추리,스릴러2007. 12. 28. 22:22
사실은 엄청나게 길어져버린 라이프로그를 좀 정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 지금 해야 할 일을 무지 하기 싫기 때문에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12월달에 친절한 정**(...으음 정양?)이 히가시노 게이고를 사모으기 시작하여 다 읽고 빌려주니까 또 재미있어서 다 읽어버린 거였다. 이렇게 한 작가를 집중적으로 짧은 시기에 읽어본 건 처음인 것 같다. 나중에는 작품들끼리 비교가 되는 사태가...
하여간 잔뜩 읽고난 다음에 깨달은 사실 하나. 예전에 부인의 영혼이 딸 몸에 들어가는 소설 '비밀'의 작가가 이 사람이었다.
그 당시는 일본 이름들은 도저히 못 외우고 당연히 일본 만화 주인공들 이름도 하나도 인지 못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히' 작가 이름같은 거 하나도 몰랐다. 이상하게 노벨상을 받았다느니(받았던가?) 신문에 이름이 나는 작가라던가 고등학교 때는 무라카미 하루키 밖에 아는 작가가 없었다. 지금 보니 학습을 하긴 했구나....
다시 본론으로 가서 '비밀'에 대한 당시 소감은
1.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2. 나름 반전인데?
3. 어딘가 심심해.
일본 정서에 그렇게 익숙했던 때는 아니어서 뭐, 저 정도. 워낙 변태스런 설정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잘 읽은 책들 축에 끼는 정도였다. 일본 미스테리 단편들은 좋아했지만 장편은 영 성미에 맞지 않았고 지금도 일본 장편 애니메이션은 끝까지 보질 못한다. 유치원 때나 만화영화 신나게 잘 보았고 중고등학교에 올라오니 에반게리온도 십 몇화 까지 보고나서 진저리가 나서 때려치웠으니.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슷해서 처음에는 괜찮은데 어딘가 미묘하게 어긋나는 부분이 조금씩 쌓이다가 나중에는 견딜 수 없이 싫어지는 거다.
하지만 지금은 잘 읽을 수 있다! (학습능력!)
백야행 - 하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나의 점수 : ★★★★
호오.
백야행부터 읽기 시작했다. (일단 건네준 순서대로 읽었으니)
초반에는 범인이 누굴까 궁금해하다가, 작가가 밝힐 생각이 없다는 걸 좀 뒤에서야 깨달았다. 당시 사건에 연관되었던 사람들은 그냥 늙어가고 애들은 크고 있는 거다. 그래서 중간에 머리를 정리하고 다시 읽기 시작하니까, 호오, 꽤 재미있다.
두 권을 금방 읽게 되어 버린데다가 상당히 몰입해서 읽어버린 책. 범인은 설마 했지만 후반부에 가면 더 등장할 사람도 없으니.
역자 후기에 보면 드라마는 처음부터 범인을 밝히고 시작한다던데, 나중에 시청자들의 원성이 두려웠던 건가 싶다.
동생이 들려준 주제가가 정말 마음에 들었음.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나의 점수 : ★★★★
특이하지만 괜찮았다.
광고 내지는 서평이 요란했던 걸로 기억하는 (...광고용 서평은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작품인데 이것도 의외로 재미있었다. 처음에 이 수학교사는 정체가 뭐냐? 이러면서 읽었는데 학업시절의 추억담을 보니 천재였고 현재는 헌신적인 X 씨다. 문제라면 저 헌신적인 애정의 대상에게 그다지 감정 이입이 안 되었다는 것 정도. 작가가 여성의 내면을 묘사할 때는 잘 하긴 하지만 이상하게 남자들보다 이입도가 떨어진다. 남성 작가라서 그런 걸까 싶지만서도, 책 속이 여주인공들은 어딘가 깊숙히 중요한 부분이 결여되어있다. 행동도 생각하는 것도 반응도 리얼하고 캐릭터들도 개성있고 매력적이지만 거기까지. 여자 속은 남자는 죽어도 알 수 없다는 것과 비슷하달까. 적어도 책을 읽으면서는 잘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작가가 고의적으로 뭔가 빼먹고 결정적인 순간에 여성의 심리묘사는 빼먹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사명과 영혼의 경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베텔스만)
나의 점수 : ★★★★
재밌었음
그런 면에서 이쪽은 주인공 여의사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훨씬 낫다. 단지 이러다보니까 주인공 성별이 상관없이 되어버린 게 문제지만. 남자였어도 아무 지장없었을 거다. 미스테리라기 보다는 드라마틱한 면이 강한 소설이지만, 그만큼 재미는 있다.
이 소설은 사명이 중요하다는 게 교훈이다. 너무너무 교훈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도덕 시간에 교재로 써도 훌륭할 것 같다. 재미도 있고, 긴박감있고, 도덕적이고, 별로 흠잡을 데가 없다.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나의 점수 : ★★
처녀작이라 그런지.... 쫌.
저 표지를 보고 처음에 살해당한 사람이 누구였는지까지 읽고나서 범인을 짐작 못한다면!
추리소설을 50권쯤 더 읽으면 충분히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저 책표지는 출판사에서 내놓은 교묘한 트릭이야! 이러면서 이중삼중으로 스스로 파놓은 심리적 함정에 빠져 허우적 거릴 수도 있다. 화자이자 주인공은 수학교사이지만 사실은 교묘하게 만든 인간형 로봇일 거다.
(이상하게 헛소리만 나오네...훔훔)
브루투스의 심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나의 점수 : ★★
쫌.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너무 익숙해진 뒤라 중반쯤 가니 범인을 알겠더라. 싸가지없는 주인공이 어디까지 가나 보는 재미로 읽었지만 역시나 막 가고 만다. 이 소설도 좀....교훈적이랄까, 노골적이랄까. 아니면 단순하달까. 남자의 순정을 존중해달라는 내용일지도.
(삐뚤어지고 있다.)
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나의 점수 : ★★★★
매우 드라마같은 설정이지만 그만큼 재미는 있다.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 같으면서도? 하여간 그러면서도 왠지 일본적인 향취가 풀풀 풍기면서 일본 만화에서 많이 본듯한 그림이 펼쳐지는 소설. 오랫만에 이런 걸 읽으니까 너무너무 재미있더라는 게 이 독자의 한계랄까.
사이코틱한 일본 의료계와 재벌 집안의 도련님과 가난했지만 근성있는 경찰과 지난 사랑 이야기라던가... 기타 등등 그런 고풍스러운 추리 소설 매니아라면 읽어도 재미있을 듯. (만화적인 설정에 닭살 돋는 사람이라면 살짝 거부감이 들 정도?)
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노블하우스
나의 점수 : ★★★
일본도 입시는 무서운 거였구나.
영화로 나왔다는 걸 옛날 옛적에 어디선가 본 것 같았지만, 저런 내용인 줄은 몰랐다. 좀 곤란했던 거라면 등장인물들 이름을 도저히 구별할 수 가 없었다는 것. (일본 이름 난독증이 도지는 듯한 느낌) 인물들이 개성없게 느껴지긴 하지만 이들이 현실에 대해 대화하는 건 너무나 익숙한 얘기들이라 그게 좀 무서울 정도.
명문대에 가서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대학 선배들이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고 동기들은 감싸주고 그러면서 무슨 짓을 해도 별로 상관없는 그런 사회로 보이는 건....음....
살인을 해도 상관없을 지도 모른다.
12월달에 친절한 정**(...으음 정양?)이 히가시노 게이고를 사모으기 시작하여 다 읽고 빌려주니까 또 재미있어서 다 읽어버린 거였다. 이렇게 한 작가를 집중적으로 짧은 시기에 읽어본 건 처음인 것 같다. 나중에는 작품들끼리 비교가 되는 사태가...
하여간 잔뜩 읽고난 다음에 깨달은 사실 하나. 예전에 부인의 영혼이 딸 몸에 들어가는 소설 '비밀'의 작가가 이 사람이었다.
그 당시는 일본 이름들은 도저히 못 외우고 당연히 일본 만화 주인공들 이름도 하나도 인지 못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히' 작가 이름같은 거 하나도 몰랐다. 이상하게 노벨상을 받았다느니(받았던가?) 신문에 이름이 나는 작가라던가 고등학교 때는 무라카미 하루키 밖에 아는 작가가 없었다. 지금 보니 학습을 하긴 했구나....
다시 본론으로 가서 '비밀'에 대한 당시 소감은
1.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2. 나름 반전인데?
3. 어딘가 심심해.
일본 정서에 그렇게 익숙했던 때는 아니어서 뭐, 저 정도. 워낙 변태스런 설정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잘 읽은 책들 축에 끼는 정도였다. 일본 미스테리 단편들은 좋아했지만 장편은 영 성미에 맞지 않았고 지금도 일본 장편 애니메이션은 끝까지 보질 못한다. 유치원 때나 만화영화 신나게 잘 보았고 중고등학교에 올라오니 에반게리온도 십 몇화 까지 보고나서 진저리가 나서 때려치웠으니.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슷해서 처음에는 괜찮은데 어딘가 미묘하게 어긋나는 부분이 조금씩 쌓이다가 나중에는 견딜 수 없이 싫어지는 거다.
하지만 지금은 잘 읽을 수 있다! (학습능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나의 점수 : ★★★★
호오.
백야행부터 읽기 시작했다. (일단 건네준 순서대로 읽었으니)
초반에는 범인이 누굴까 궁금해하다가, 작가가 밝힐 생각이 없다는 걸 좀 뒤에서야 깨달았다. 당시 사건에 연관되었던 사람들은 그냥 늙어가고 애들은 크고 있는 거다. 그래서 중간에 머리를 정리하고 다시 읽기 시작하니까, 호오, 꽤 재미있다.
두 권을 금방 읽게 되어 버린데다가 상당히 몰입해서 읽어버린 책. 범인은 설마 했지만 후반부에 가면 더 등장할 사람도 없으니.
역자 후기에 보면 드라마는 처음부터 범인을 밝히고 시작한다던데, 나중에 시청자들의 원성이 두려웠던 건가 싶다.
동생이 들려준 주제가가 정말 마음에 들었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나의 점수 : ★★★★
특이하지만 괜찮았다.
광고 내지는 서평이 요란했던 걸로 기억하는 (...광고용 서평은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작품인데 이것도 의외로 재미있었다. 처음에 이 수학교사는 정체가 뭐냐? 이러면서 읽었는데 학업시절의 추억담을 보니 천재였고 현재는 헌신적인 X 씨다. 문제라면 저 헌신적인 애정의 대상에게 그다지 감정 이입이 안 되었다는 것 정도. 작가가 여성의 내면을 묘사할 때는 잘 하긴 하지만 이상하게 남자들보다 이입도가 떨어진다. 남성 작가라서 그런 걸까 싶지만서도, 책 속이 여주인공들은 어딘가 깊숙히 중요한 부분이 결여되어있다. 행동도 생각하는 것도 반응도 리얼하고 캐릭터들도 개성있고 매력적이지만 거기까지. 여자 속은 남자는 죽어도 알 수 없다는 것과 비슷하달까. 적어도 책을 읽으면서는 잘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작가가 고의적으로 뭔가 빼먹고 결정적인 순간에 여성의 심리묘사는 빼먹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베텔스만)
나의 점수 : ★★★★
재밌었음
그런 면에서 이쪽은 주인공 여의사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훨씬 낫다. 단지 이러다보니까 주인공 성별이 상관없이 되어버린 게 문제지만. 남자였어도 아무 지장없었을 거다. 미스테리라기 보다는 드라마틱한 면이 강한 소설이지만, 그만큼 재미는 있다.
이 소설은 사명이 중요하다는 게 교훈이다. 너무너무 교훈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도덕 시간에 교재로 써도 훌륭할 것 같다. 재미도 있고, 긴박감있고, 도덕적이고, 별로 흠잡을 데가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나의 점수 : ★★
처녀작이라 그런지.... 쫌.
저 표지를 보고 처음에 살해당한 사람이 누구였는지까지 읽고나서 범인을 짐작 못한다면!
추리소설을 50권쯤 더 읽으면 충분히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저 책표지는 출판사에서 내놓은 교묘한 트릭이야! 이러면서 이중삼중으로 스스로 파놓은 심리적 함정에 빠져 허우적 거릴 수도 있다. 화자이자 주인공은 수학교사이지만 사실은 교묘하게 만든 인간형 로봇일 거다.
(이상하게 헛소리만 나오네...훔훔)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나의 점수 : ★★
쫌.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너무 익숙해진 뒤라 중반쯤 가니 범인을 알겠더라. 싸가지없는 주인공이 어디까지 가나 보는 재미로 읽었지만 역시나 막 가고 만다. 이 소설도 좀....교훈적이랄까, 노골적이랄까. 아니면 단순하달까. 남자의 순정을 존중해달라는 내용일지도.
(삐뚤어지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나의 점수 : ★★★★
매우 드라마같은 설정이지만 그만큼 재미는 있다.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 같으면서도? 하여간 그러면서도 왠지 일본적인 향취가 풀풀 풍기면서 일본 만화에서 많이 본듯한 그림이 펼쳐지는 소설. 오랫만에 이런 걸 읽으니까 너무너무 재미있더라는 게 이 독자의 한계랄까.
사이코틱한 일본 의료계와 재벌 집안의 도련님과 가난했지만 근성있는 경찰과 지난 사랑 이야기라던가... 기타 등등 그런 고풍스러운 추리 소설 매니아라면 읽어도 재미있을 듯. (만화적인 설정에 닭살 돋는 사람이라면 살짝 거부감이 들 정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노블하우스
나의 점수 : ★★★
일본도 입시는 무서운 거였구나.
영화로 나왔다는 걸 옛날 옛적에 어디선가 본 것 같았지만, 저런 내용인 줄은 몰랐다. 좀 곤란했던 거라면 등장인물들 이름을 도저히 구별할 수 가 없었다는 것. (일본 이름 난독증이 도지는 듯한 느낌) 인물들이 개성없게 느껴지긴 하지만 이들이 현실에 대해 대화하는 건 너무나 익숙한 얘기들이라 그게 좀 무서울 정도.
명문대에 가서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대학 선배들이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고 동기들은 감싸주고 그러면서 무슨 짓을 해도 별로 상관없는 그런 사회로 보이는 건....음....
살인을 해도 상관없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