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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일본소설은 잘 안 읽는 편이다. 그나마 최근에 즐겁게 읽었던 일본소설이라고는 '망량의 상자' 정도일까.

 이게 또 만화같은 망상소설에 가깝다는 걸 감안하면 일본 소설에 관한 취향은 머나먼 우주 너머에나 걸맞는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비교적 정상적인 보통  일본 소설을 한 번 읽어볼까 하고 고른 책.

 선택기준은 단지 두께였다.

 그런데 의외로, 시간을 뛰어넘는다는 장르적인 클리셰를 기반으로 삼는 얘기였다. 그래봤자 파릇파릇한 여고생이 파릇파릇한 여고생 딸이 있는 중년 여교사가 되어버린다는 것 정도였지만.


 그런데, 뒤로 갈수록 건전한 청춘열혈교사물이 되더라구.

 시간을 뛰어넘어 사라져버린 자기 정체성과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하는 그런 게 주제 아니었어?!!!

 몰론 나름 공감은 가는 소재였지만(교사물이니까, 어쨌든). 재미도 있다.

 ...결말은 삼천포로 빠지는 걸 간신히 피한 안전빵. 

 그래서 이 다음부터 일본소설을 고르는 짓 따위는 한 번 시도했으니까 그만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