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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골의 꿈 - 전2권 세트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사철나무)
나의 점수 : ★★★

오로지 4총사의 만담을 위하여.




  일단 공포 소설 쪽에 올린 이유는....

 '망량의 상자'에서도 그랬지만 이 작가는 괴담쪽 성격이 무지 강하다. 일본의 괴담들을 하나하나 소설 소재로 잡고 쓰는 데다가, 추리소설이라지만 범인을 찾는 과정이... 개인적으로는 우습다고 생각한다. 교고쿠도가 전부 모아놓고 장황하게 종교와 기타 오컬트를 섞어서 설명하는 엔딩이 괜찮지 않다. 그 주제에 관한 작가의 의견을 피력하는 거겠지만, 정작 범인 찾기는 뒷전이라던가, 방법이 매우 정교한 트릭이나 왠지 심리적으로 황당무계한 얘기라 읽는 사람 쪽에서는 이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는 거여? 라는 의구심이 팍팍 들기 마련이다. 그런 생각 안 드는 사람은 김전일! 이라고 외쳐주고 싶은데....  

  '광골의 꿈' 에서도 마찬가지다. 제목에서도 느낌이 오지만, 이 소설의 주된 줄거리는, 한 여자가 예전에 목을 베어 죽인 남편이 자꾸 살아돌아온다는 꿈을 꾼다(아니면 망상)는 황당한 괴담을 둘러싸고 바닷가에서 발견된 해골이라던가, 광신종교집단에서 집단 자살 사건이라던가, 뭐 기타 등등 이야기를 쓰고 있다. 하기사 예쁜 유부녀가 기모노를 입고와서 예전에 죽인 남편을 계속 죽이고 있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어딘가 음침하면서 에로틱한 것이, 으음, 어딘가 뒤틀려있다. 

 그런 면에서 분위기를 타는 공포 소설 쪽으로는 좋다. 

 그리고 음침한 환상소설가와, 대책없는 사립탐정과, 정의감에 불타는 무뚝뚝한 형사, 그리고 괴인 교고쿠도씨가 모이면 맨날 만담이다. 사실 그 부분이 제일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