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본 것들.
책들과 나머지2008. 7. 10. 12:15
윌 스미스,제이슨 베이트맨,샤를리즈 테론 / 피터 버그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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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물인갑다.
처음에는 꽤 재미있었는데 나중으로 갈 수록 줄거리를 뚝뚝 잘라먹은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대사들도 어쩐지 좀 앞 뒤가 안 맞고... 편집하다가 분명히 잘린 데가 있다는 예감(??!!!?)이 팍팍 왔던 영화.
사실 노숙자로 지내면서 편하게 살려면 범죄자를 굳이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수퍼 히어로 노릇을 하느라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또 그것 때문에 의기소침하고 하느니 그냥 뒹굴해도 좋겠다.
가끔 날아다니면서 기후 좋은데 찾아가서 쉬고 먹을 건 때려잡든 훔치든(?) 해도 아무도 못 말릴 테니 걱정없고...
생각해보니까 부럽네.
그리고 자칭 PR 전문가 레이는 사실 자선단체 대표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맹하면서 착하게 굴어서 저 사람은 종교인인 걸까 의심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부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하여간 인물들이 다들 깬다.
그리고 별로 사건의 전개가 타당성이 없잖아.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두드림출판사
나의 점수 : ★★★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두드림출판사
나의 점수 : ★★★
분위기는 여전히 끝내주지만 사건 해결은 마땅찮다.
용와정이라는 재밌는 구조물이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엽기적인 건축물을 짓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아니면 일본 추리소설가들이 엽기적인 건축물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사건을 좋아하던가. '관' 시리즈도 그렇고 긴다이치 시리즈도 좀 그렇고, '용와정'도 건물의 특징을 이용한 살인 트릭을 선보이는데 (뭐 그럴줄 알았어!) 늘 생각하는 거지만 그런 게 애시당초 가능하긴 한 건지, 탐정이 트릭을 설명해줄 때마다 의심스러워진다. 이 불신을 셜록 홈즈를 읽어 댈 때부터 (...뱀이라던가 난간에 총을 걸쳐 자살하는 거라던가... )
생긴거라 잘 없어지지 않는다.
일본에서 한 남자가 하루밤 사이에 마을 주민 서른 명 정도를 무차별(?) 살인한 사건이 소설의 모티브다. 이게 실화라고 하는 데 여기저기서 잘도 써먹는 듯. 이 이야기가 등장하는 공포 만화나 소설이나 드라마를 여기저기서 본 편이라 그런 지 사실 저 내용이 별로 와닿지 않는다. '이 마을에서도 그런 사건이 있었다니?' 이 정도랄까. 일본의 외진 시골마을에서는 엽기 연쇄살인범을 하나씩 배출하는 지도. 그래서 김전일이 가서 하나씩 해결하게.
용와정에서도 숙박하는 사람들이 퍽퍽 죽어나가지만, 마을에서 한꺼번에 몰살당하는 사람들만큼이나 존재감이 없다. 죽은 사람도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지고, 하나 둘 씩 사라지는 고용인들도 누가누군지 잘 구별이 안가고, (좀 대충 읽기는 했지만) 말로만 전해 들었던 인물이 갑자기 짠 등장해도 얘가 누구더라? 하고 궁금해 하고 말았으니.
대신 중요한 인물들 묘사는 꽤 인상깊게 나오기 때문에 좀 공들여 묘사된 인물은 안 죽는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나'인 화자는 미타라이가 아니라 작가인 '요시나카' (...였던가) 다. 덕분에 미타라이가 언제 등장하나 궁금해 하다가 결국 안 나와서 좀 열받고 말았다. 안락의자형 탐정도 아니고 아예 등장안하는형 탐정인가보다. '마신유희'도 그렇고 이것도 그랬으니 한 번 만 더 등장 안하면 안 읽을 테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 묘사는 여전히 좋다. 전통적이지않은 기묘한 건축물과, 전통 악기 고토와, 폐쇄된 지하실과 묘한 분위기의 정원이나 무덤 같은 것들은 제대로 분위기 잡으면서 등장인물들보다 더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분위기가 중요한 호러 소설로 본다면 별로 손색은 없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