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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미지 출처는 위키. http://en.wikipedia.org/wiki/Quest_For_Camelot )



워너브라더스가 우리도 디즈니같은 뮤지컬 애니메이션에 도전한다!는 포스를 작품 곳곳에 풍기고 있었지만 보는 내내 지루함을 참을 수 없는 고문을 마음껏 펼치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되겠다. 음악만은 너무나 훌륭하지만 영상과 스토리는 마치 80년대 티뷔 애니메이션 명작만화 수준이다.

우리말 제목도 '매직 스워드 Sword'로 표기해서 꽤나 센스가 뜨악한데? 라고 여기면서 보러갔다. 차라리 '마법검 전설' 뭐 이렇게 제목을 붙이지. 국제배급용 제목이 아무리 'Magic Sword' 였다지만 워너브라더스의 센스 자체가 괴악했다. 애들을 끌어들일 생각이었다면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몇 명이나 봤는지 매우 궁금하다. 배급사에서 관람객수는 세보았을까? 하긴 그러니까 금방 내렸겠지.



하지만 나는 이걸 보러 일부러 극장에 보러갔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대학 친구를 끌고 갔지만 극장에 딱 5명 앉아서 매우 한가하게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사람이 없었던 적은 처음이어서 우와 영화관 전세낸 것 같은 기분이네 하면서 봤거든. 그것도 낙원 상가의 허리우드 극장이었다. 지금은 있지도 않은.
그리고 친구를 달래면서 나오느라 좀 힘들었다. 음악은 너무나 좋아서 당장 OST를 구입했고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Ferngully:The Last Rainforest OST를 핫트랙스에서 못 사고 놓친 걸 너무 후회했기 때문에 소위 '매직 스워드'를 보고 지금 안 사면 한달 후에 쥐도새도 모르게 품절이다! 이런 생각으로 구입했기 때문이다. 중고 시디 구하는 건 아직도 힘든 일이다. 지금 생각하니 펀걸리 OST, 아직도 갖고 싶다. 특히 'Toxic Love'는 불후의 걸작인데. 환경오염에 관련된 수능 영단어는 모조리 등장하는 파워풀한 사운드트랙은 정말이지 들어도 들어도 환상인....

아니 어쨌든.

'매직 스워드'를 보러 갈 생각을 한 건, 일단 아서왕 전설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인데다가, 성우진이 초호화판이었기 때문이다. '해피 피트'에서 휴 잭맨이 노래부른다는 이유만으로 영화관에 보러 간 인간이다. 게리 올드만이 악당역으로 노래를 불러준다는 데 이건 안가면 게리 아저씨에 대한 배신이자 희대의 걸작을 놓치고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 뻔할 것이기 때문에, 허리우드 극장에서 딱 5명이 옹기종기 관람하는(그 중 두명은 나와 친구) 역사를 이뤘던 것이다.


Quest for Camelot (1998)

Directed by Frederik Du Chau

Written by:
Vera Chapman (novel The King's Damosel)

Screenplay:
Kirk De Micco, William Schifrin, Jacqueline Feather and David Seidler.


화려하기 짝이 없는 성우진 소개.
(배우 링크와 사진출처는 주로 IMDB와 위키, 동영상은 유투브)

Cast:



Jessalyn Gilsig... Kayley
주인공 케일리 목소리. 히어로즈의 메레디스. >.<
주로 미드에 많이 등장했다. 10년전 목소리가 꽤나 곱다.



Andrea Corr... Kayley (singing)
The Corrs 의 싱어. 목소리는 정말 환상이다. 이 그룹을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켈틱 음악은 좋아해서 컬렉션에 들은 음악들은 종종 듣고 있다.

On My Father's Wings 와 Looking through Your eyes를 브라이언 화이트와 듀엣으로 부른다.



<On My Father's wings> 어딘가 인어공주의 에어리얼을 연상케 하는 뜬금없는 바닷가 연출.




Cary Elwes... Garrett
남자 주인공 개릿 목소리는 무려 '프린세스 브라이드' 의 바로 그분! 핸섬하기 짝이 없는 'As you wish'의 웨슬리가 아니던가.




Bryan White... Garrett (singing)

사실 잘 모르는 가수다. 하지만 목소리만은 환상이다. 청명하고 예쁜 목소리다. The Corrs 와 꽤 잘 어울린다.


http://bryanwhite.musiccitynetworks.com/

공식 사이트는 위에.

I stand Alone 이 노래는 정말이지... 영상이 잘 안 받쳐주는 게 문제라면 문제.



<I Stand Alone>


Gary Oldman... Baron Ruber

악당 루버를 무려 게리 올드만 아저씨가 목소리를 맡고 노래까지 부른다. 이 만화영화 최대 걸작이자 오버액션과 개그, 그리고 초라한 영상이 합쳐저 무시무시한 효과를 낸다. 올드만 아저씨는 이 만화영화의 허접함과 개그를 완벽하게 이해했다.
절대 후회없는 부분이었다. 루버 나올 때마다 두근거리면서 봤다니까. 멋져부려. 그리고 고든 경감님은 소중하니까.


물론 백작님일때도 멋있다. 멋있다. 멋있다. 너무 멋있다.



<Ruber> 그 자체. 저렇게나 즐기다니, 루버는 완벽하다. 그리고 도끼닭은 하나도 안 귀엽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고든 경감님이 절대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백작님이나 로스트인 스페이스의 스미스 거미남삘?

(그러고 보니 로스트 인 스페이스가 같은 해에 나왔다.)


Don Rickles... Cornwall, Two-Headed Dragon
토이스토리에서 목소리를 맡으신 분.

Eric Idle... Devon, Two-Headed Dragon
역시 주로 애니메이션에서 성우로 활약하고 있다.
이 만화영화의 특징이지만, 목소리 연기 만큼은 완벽하다.
솔직히 이 짜증나는 두 머리 드래곤들은 노래는 잘 부르지만 디즈니의 '알라딘'을 너무 열심히 벤치마킹 한 것 같다. 재미도 없고 공감도 안 가고 스토리 내내 캐릭터 자체가 짜증이다.



<If I didn't have you> 니들은 하나도 안 불쌍해.


Jane Seymour... Lady Juliana
잘은 모르지만 드라마에 정말 많이 나왔다.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 연기가 일품이다.

Celine Dion... Lady Juliana (singing)

별 말이 필요없는 최고 내공의 목소리.



<The Prayer> 사운트 트랙에는 안드레아 보첼리가 부른 버전이 하나 더 수록되어 있다. 엔딩 크레딧에 흘러나왔던 듯.


Pierce Brosnan... King Arthur
아서왕은 무려 피어스 브로스넌. 하지만 영화 상에서는 별 역할도 없다.





Steve Perry... King Arthur (singing)
락 밴드 '저니'의 리드 보컬. 잘 아는 그룹은 아니지만 목소리만은 또 엄청나다는. 젊었을 적에는 카운터테너급으로 목소리가 높이 올라갔다는데. 사운트 트랙에서 I stand alone을 다시 한번 부르고 있다. 이 쪽 버전도 무지하게 좋다.
아서왕 노래도 피어스 브로스넌이 부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다. 하여간 목소리는 흡사하게 들렸다.


John Gielgud... Merlin

아주 중후한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멀린이 입을 여는 순간 오오 갠달프의 포스! 라고 했지만 비주얼과 스토리가 안 받쳐줘서.
필모그래피도 화려하지만 눈에 띄는 건 수많은 아서왕 역할과 멀린, 그리고 사극들. 역시 그 포스는 잘못 느껴진 게 아니었다.

Bronson Pinchot... The Griffin
성우 경력이 더 많은 배우인듯. 솔직히 애니메이션에서 그리핀은 꽤나 멋있다.


Jaleel White... Bladebeak

바로 그 도끼날 부리 닭.
....
.....
.......



Gabriel Byrne... Sir Lionel


어쩜 좋아 가브리엘 번이야 게리 올드만 아저씨와 같이 나와주다니 이렇게 좋을수가

...하면서 극장에 들어갔지만 서 라이오넬, 금방 사망하십니다.
팜플렛에 속아서 좀 격분한 경우.


Songs by:
Carole Bayer Sager and David Foster

사운드트랙 프로듀싱은 거의 데이비드 포스터가 다 했음.
한 마디로 훌륭하다.


Special mention:
Andrea Bocelli sings "The Prayer" in the credits.

안드레아 보첼리가 살짜쿵 'The Prayer'를 불러준다. 노래는 무척 좋음.

사실 더 쓸게 잔뜩 있는데 새로 산 키보드가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이글루가 무지 느리다.
유튜브 링크가 몇개 들어갔다고 그렇게 자꾸 멈추긴가.

할수 없이 마지막으로 사랑의 듀엣 Looking Through your eyes.
눈감고 노래만 듣기를 강력 추천한다. 화면을 보다가는 화가나서 워너브라더스에 찾아가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저렇게 멋진 노래가 나오는데 식충 식물은 왜 찔러야 하며 별로 이쁘지도 않은 독수리는 굳이 삼원을 그리면서 물을 뿌리고,
짜증나는 드래곤은 왜 우는 척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라이온 킹이냐.
게다가 마지막에 날아가는 프로펠러 꽃들은 ....

이건 사운드 트랙에 대한 안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