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icLibrary

새해를 맞아 모처럼 책을 지르려고 평소처럼 맘에 드는 책을 '보관함에 담기'로 다 담아두고 보관함을 확인하다가 이성이 끊어졌다.

찾아보니 12월동안 북로그개편과 보관함 개편이 이루어진 모양이다.
이성이 끊어진 발단은 별거 아니었다.
평소에 보관함 카테고리를 저렇게 놔두고 쓰고 있었다.
'나의 보관함'은 장르 구별을 하기 귀찮거나 평소에 잘 안 사는 종류 책이거나, 혹은 살까말까 망설이는 책들을 놔두곤 했다.
그런데 문득 눈에 띈 게 이거.

'Ironman' Extremis는 이미 구입해서 잘 갖고 있다. 오랫동안 망설였기 때문에 저기 그냥 남아 있는 모양. 그래서, '만화책' 카테고리에 옮기려고 했다. 예전처럼.
그런데 저기 상단탭을 아무리 봐도 다른 보관함으로 이동하는 메뉴가 없다. 혹시나 하고 위에 드랍다운 박스를 누르면, 다른 카테고리 화면이 뜰 뿐.
좀 끙끙대면서 관리 메뉴라던가 공지사항이라던가 하는 걸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찾은 건 뻘스러운 공지 뿐이었다.


그래, 저기 7번이 바로 내가 안되는 거야.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분명히 상단 탭에는 도서, DVD 분류 같은 카테고리 링크와 검색 창도 있고, 10개보기 30개보기 같은 메뉴도 다 생겨있다. 왜 이동 같은 건 안되는 건데?
내 북로그는 개편이 된 걸까, 안된 걸까? 분명히 플래쉬 화면은 안 뜨는데, 예전 이동 메뉴는 흔적도 없다.


다시 보관함 리뉴얼 공지를 찾아보았다.

장난하냐. 화면이 다르잖아.


이미지 보기를 선택해도 저렇게는 안보이는데다가, 이미지 클릭하면 책 정보 페이지로 바로 가고, 더군다나 저건 리스트로 되어있다. 예전 카테고리 그대로 되어있는 내 북로그는 리스트와 보관함이 별도로 되어있는데, 통합이면 내가 관리해야 한단 말인가..? 알 수가 없다. 밑에 있는 보관함 담기는 대체 뭔데? 게다가 분명히 제목은 '보관함 사용'으로 되어있다. 그러면 일단 '리스트'에 저장한 다음 다시 '보관함'에 옮기란 소리인가보다.
그리고 이미지가 다들 시계들이다. 심지어 책도 아니다.

새로운 관리 화면과 방식은 파란 블로그와 매우 비슷하다.
파란 블로그는,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해서 사진 보관용 외에는 쓰지 않는다. 게다가 Firefox에서는 정상적으로 페이지를 볼 수 없다.
(첫 화면은 볼 수 있지만 제대로 화면 이동을 할 수가 없다.) 파란 블로그만큼 무겁고 느리고 사용자 편의 따위는 눈꼽만치도 생각안하는 블로그는 네이버 외에는 본 적이 없다. 물론 카테고리와 글 관리도 안되는 네이버보다는 낫지만, 그나마도 별 도움이 안 된다. 파란 블로그는 글관리 메뉴 리스트에서 제목 출력을 10글자 정도로 해주기 때문에, 제목을 '잇힝' '으흥' '저왔쪄염' 따위로 쓰지 않는 한 제목을 다 읽을 수 없다. 뭐, 이것도 한 1년전에 본 거니까 달라졌을 수 있겠다. 기억이 정확한 것도 아니고, 그걸 확인하려고 몇 분씩 걸려서 관리 화면을 띄울 생각은 없다. 파란 안 쓴지 1년도 넘었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포스트를 쓰게 만든 스크린샷 하나.

내가 내 북로그에서 안 쓰는 카테고리 리스트를 삭제했는데, 왜 본 적도 없는 씨앗을 차감해야되니?
내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난 분명히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책을 주문하려고 했을 뿐인데, 그래서 보관함을 한 번 확인했을 뿐인데, 무슨 회원제 유료포털사이트에서 합법 도박을 하다가 사이버머니를 잃은 기분이야.
저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교보 프라임회원 등급을 계속 유지해왔건만(작년 여름에 한 번 등급이 떨어졌지만) 성격이 워낙 까칠하고 드러워서 이건 못 하겠다.
이젠 교보 쓰기 싫다. 물론 플래티넘 회원보다는 훨씬 못한 별 거 아닌 소비자겠지만. 이젠 북로그 메뉴도 적응을 못 하겠다. 인터넷도 10년 정도 밖에 안 써봐서, 무슨 메뉴가 어디 붙어있는지 안 보여요.

이런저런 생각에 의기소침해있다가 갑자기 불타올라 키보드 워리어가 되어 북로그 개악에 대한 항의메일을 드다다다 보낸 상태다. 답변이 매우 기대된다.



p.s. 그동안 교보에서 쓴 금액을 계산해봤다. GIFT 같은 건 구매한 적 없다. 비싸서.
2008년 : 858,040원
2009년 : 369,920원
해마다 구매 금액이 줄어드는 듯. 2009년은 특히, 리브로, 영풍이나 알라딘에서도 주문을 여러 번 했다. 최저가보상은 무슨. 귀찮은데 다른 데서 주문하면 되는 거지.